트위터에 짤막하게 써놓았다시피 제 컴퓨터가 오늘 아침에 약간의 말썽을 부렸습니다. 갑자기 팬 돌아가는 소리가 70년대 선풍기 소리만큼 거창해지더군요. 케이스에 달린 팬 둘, cpu 쿨러에 달린 놈 하나, 비디오카드 쿨러에 달린 놈 하나, 이렇게 넷 중에서 한 놈이 주범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컴퓨터 케이스를 한 대 딱 때리면 팬 돌아가는 소리가 작아지는 경우도 아주 가끔 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죠. 결국은 케이스를 열어 먼지 털고 때를 닦아줘야만 합니다. (재수가 없으면 청소해도 소용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나쁜 경우의 해결책은 원인이 되는 팬을 고쳐주거나 교체하는 수밖에 없고요..)

그러고보니 컴퓨터 청소한지도 대충 일년 가까이 되는 듯합니다. 반년에 한 번은 청소하자고 마음은 먹고 있지만 게을러빠진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을리는 만무하지요. 아무튼 당장 시끄러우니 아무리 귀찮아도 청소를 해야하겠는데, 어느 정도 단계로 작업할지 갈등이 좀 되더군요.

1) 진공청소기로 먼지만 빨아들인다.
2) 먼지를 빨아들인 후, 쿨러의 팬을 중심으로 좀 더 세심하게 때를 닦아준다.
3) 부품을 전부 해체하여 본격적으로 쓸고 닦은 후에 재조립한다.

1단계만 하면 편하겠으나 아무래도 그 정도로는 충분하지 못할 듯해서 2단계까지 해주기로 결정하고 케이스를 열었습니다. (물론 전선이며 부속장치 연결선은 뚜껑 따기 전에 다 뽑아줘야 합니다.) 그런데 상태가 좀 심각하더라고요. 예상하던 것보다 먼지는 두배쯤 많고, 쿨러의 팬에는 때가 덕지덕지 끼어있었습니다. 그리하야 귀찮음을 무릅쓰고 "몽땅 해체 후 재조립"이라는 마지막 방법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컴퓨터의 부속품을 뜯어내었다가 다시 끼우는 일은 기계치가 아니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않은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빼낸 곳에 다시 끼우면 되는 일이니까요. 헷갈린다면 연결 케이블과 전선 따위들에 꼬리표를 달아 자세하게 표시를 해두면 될 것이고요, 종이에 그림을 그려두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고장을 낼 것 같아 두렵고 영 자신이 없으시다면 두번째 단계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습니다. 부속품이 연결된 상태로 조심조심 먼지 털고 닦는 정도는 정말 심각한 기계치가 아니면 가능한 일이죠. 아무튼 컴퓨터 청소는 적어도 일년에 한번은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 고장없이 쓸 수 있는 비결이지요.

컴퓨터 청소할 때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신문지 몇 장 : 방바닥에 깔고 그 위에서 작업해야 방청소까지 해야만 하는 두번째 귀찮음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 마스크 :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지 않고 작업하면 목구멍 건강에 아주 안좋습니다. 꼭 쓰고 하세요.
- 진공청소기 : 없으면 일이 많아집니다만, 마스크에 비하면 필수품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 붓이나 솔 : 그림 그릴 때 쓰는 붓, 전기면도기 사면 따라오는 작은 브러쉬, 도배할 때 쓰는 귀얄 등등 먼지를 털어낼 수 있는 것이면 좋겠습니다.
- 면봉 : 가는 나뭇대 양쪽에 솜뭉치 달려있는 놈, 다들 아시지요? 요 놈은 쿨러 팬 청소에 쓰면 아주 좋습니다. 10개 정도 있으면 될 듯하고요, 없으면 연필 따위에 휴지를 말아서 써도 됩니다.
- 지우개 : 램과 비디오카드의 소켓 접촉면을 지우개로 문질러줍니다. 접촉 불량일 때 즉효인데, 이왕 분해한 김에 해주면 보험삼아 좋겠지요.

이렇게 준비물을 갖춰놓고 컴퓨터 청소를 했습니다. 땀을 삘삘 흘리며, 분해 조립이 쉬운 케이스를 사서 다행이지 아니었다면 훨씬 귀찮았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 애를 쓰면서... 깨끗이 닦고 조립을 마치고 전선이며 마우스 등등을 연결하고 부팅. 과연 결과는...? 거짓말 조금 보태자면, 케이스에 귀를 바싹 대기 전에는 아무 소리도 안들린답니다. 아침부터 땀흘린 보람이 있네요.

아무튼, 컴퓨터 내부 청소는 가끔 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결론입니다. 깔끔떤다고 컴퓨터 케이스 바깥면만 반짝반짝하게 닦고 내부 청소는 안하는 것은 겉옷만 매일 갈아입고 속옷은 때가 조잘조잘 낄 때까지 안갈아입는 것과 마찬가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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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벽헌reply | del   2010/06/26 10:52
    제목은 '노하우'라고 해놓았는데, 써놓고 읽어보니 내용은 온통 잡소리뿐이네요. 허튼소리 카테고리에 넣었으니 너그러이 이해하시리라 믿어도 되겠죠..? 음...